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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선교 이야기

고난 속에서 찬양할 수 있는 이유_인도네시아

2018년 10월 박도현(경산중앙교회 고등부)

단기선교라니…
약 1년 전쯤 어머니께서 매주 설교가 끝나면 아무 말도 없이 집으로 가 버리는 제게 단기선교를 권하셨어요. 믿음까지는 바라지 않으니 부끄럼 많은 성격이라도 고쳐 보라시며, 해외여행 간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다녀오라고 말씀하셨죠. 갑작스러운 제안에 당황해 손사래를 치며 거부했지만, 어머니는 저 몰래 단기선교를 신청해 버리셨어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매주 진행되는 선교학교에 앉아 캄보디아어로 번역된 찬송을 연습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죠.


날씨조차 방해하는 곳
캄보디아에 도착하자마자 떠오른 것은, 목사님께서 습관처럼 당부하신 말씀이었어요. “분명히 팀원들끼리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다툴 상황도 생길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곳에 복음을 전하러 왔다는 것을 기억하시면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하나님 안에서 잘 이겨 나갑시다.” 목사님의 말씀을 들을 당시엔 ‘고등학생들끼리 온 것도 아니고 어른들인데 설마 다투시겠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도착해 보니 다퉈도 이상하지 않을 날씨였어요. 몹시 습한 데다가 해가 진 후에도 30도를 웃도는 더위는 제 인내심을 쉽게 무너뜨렸죠. 많은 선교지 중 왜 하필 캄보디아인지 어머니가 원망스럽기까지 했어요. 물론 누구도 날씨로 인해 싸우진 않았지만, 날씨조차 선교를 방해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들
첫 사역지였던 오지 마을 ‘딸레아’에서의 일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첫날, ‘오지’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한국의 달동네를 생각했던 저는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어요. 그 마을로 가는 육로가 없어 버스를 30분 정도 타고, 다시 배로 40분을 가야 했어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죠.
힘들게 도착한 마을에는 150명 남짓한 사람들이 있었어요. ‘이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전하지? 과연 그것이 가능한가? 전기는 들어올까? 모기가 많을 텐데 모기약은? 아니 일단 육로 자체가 필요한 것 아닌가?’ 솔직히 이들에겐 말씀보다 물질적인 것들이 시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런데 선교사님께서 현지의 언어로 찬양을 부르시자 많은 사람들이 한목소리로 함께 찬양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고 있다는 것에 우선 놀랐고, 만약 그들이 하나님을 안다면, 이런 환경에 처하게 하신 하나님을 원망하며 오히려 이 자리에 나오지 않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예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는 사람은 없었고, 어느 순간 저도 뜨겁게 기도하고 있더라고요.


고난을 바라보는 다른 눈
기도를 통해 먹고 입는 것, 자는 것에서 결핍이란 단어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풍족한 환경에서 살아온 저를 돌아볼 수 있었어요. 또 그 풍족함 때문에 기도를 멀리하던 제 모습이 보였어요.
베풀어 주신 것들에 대해 감사하기는커녕 이미 넘치게 받은 것들을 더 달라고 기도하던 제 욕심도 보였죠. 기도를 마치 도깨비 방망이 휘두르듯 취급했던 저를 돌아보게 됐어요.
우비를 뒤집어 쓴 채 쏟아지는 폭우를 맞으며 한참을 기도했어요. 그 순간 하나님께서 제게 힘든 상황을 허락하시는 것은 제가 더욱 열심히 기도하라는 일종의 하나님의 시그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깨달음은, 더 이상 고난을 고난 자체로 바라보지 않게 저를 변화시켰어요. 이제는 ‘하나님께서 고난을 통해 내게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것일까’ 하고 생각하게 됐죠.
선교를 갈까 말까 고민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꼭 가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그 시작은 별 볼 일 없을지 몰라도 선교지에서 하나님께서 특별히 부어 주시는 은혜는 말할 수 없을 만큼 크고 소중하니까요.


선교지를 향한 기도
열악한 환경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넘치기를 기도해요.

Vol.71 201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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