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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 목자 고레스, 사데를 정복하다(사 45장)

2024년 06월 이문범 교수(사랑누리교회, 총신대학원 성지연구소)

이사야서에 예언된 고레스왕  

이사야 선지자는 주전 8세기의 선지자인데, 주전 6세기의 왕에 대해 예언한다. 이방 왕으로 여호와께 기름부음받은 메시아, 여호와의 목자로 칭해지는 왕이 바사(페르시아) 왕 고레스다(사 44:28, 45:1). 고레스는 메대의 작은 속국인 바사에서 시작해 그의 외할아버지가 다스리던 메대 왕국을 정복했다. 이후 경쟁국인 리디아(루디아)와 대결했다. 

리디아 왕 크로이소스는 고레스왕을 선제공격하다 패해 그의 수도 사데로 피신했다. 사데는 동서로 뻗어 있는 무역 교차로에 위치해 있어서 상업과 트몰루스강의 비옥한 평야와 대규모의 직물 제조업, 금세공으로 부를 누렸다. 

크로이소스왕은 그곳에서 겨울을 보내고 대규모 연합군과 전쟁을 하려 했으나, 바사의 다리오로부터 공격을 받아 주전 546년, 14일이라는 단시간에 사데성을 빼앗겼다. 강력한 도시임에도 자신의 힘과 안전함을 믿다가 기습으로 점령당한 리디아는 개역개정 성경에서 ‘루디아’로 번역된다. 사도행전 16장 빌립보에서 유럽 첫 교회를 세운 두아디라의 루디아가 리디아 왕국 출신으로 ‘루(리)디아댁’으로 불리지 않았을까? 

사데에서는 부자가 죽은 자에게 생명을 돌려주는 능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프리기아 대지의 신인 퀴벨레를 믿었고, 그 신비 의식을 행하곤 했다. “사데에 그 옷을 더럽히지 아니한 자 몇 명이 네게 있어(계 3:4)”라는 말씀은 이런 우상 문화에서 자신을 지킨 자들을 가리킬 것이다. 


사데교회를 살린 멜리토  

사데 근처 주요 도로를 지나면 트몰루스강이 흐르는 넓은 평야에 체육관과 유대인 회당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사데의 아크로폴리스 가까이 팍톨루스강이 있는 유적에는 거대한 기둥과 함께 주전 4세기의 아데미 신전이 남아 있다. 신전의 모서리에 붉은 벽돌로 건축된 작은 교회가 있는데, 그 벽의 일부는 주후 4세기에 건설된 것이다. 

주후 2세기 사데에서 사역한 목회자 멜리토는 부활절을 유월절과 연계해 지켜야 한다는 구체적인 주장을 통해 부활절 날짜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기독교를 박해하던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게 편지를 써 박해를 중지해 달라고 상소한 일도 유명하다. 기독교 역사가 유세비우스는 멜리토가 정경으로서의 구약성경 틀을 마련했다고 기록했다. 죽을 것처럼 보였던 교회에 옷을 더럽히지 않은 몇 명이 사데교회를 살린 것처럼, 하나님께 부름받은 한 사람이 교회를 살리고 있었다. 


사데를 정복한 고레스왕 

고레스왕은 당시 동방의 강대국 메대와 리디아의 사데를 정복한 후, 7년 만에 바벨론을 정복했다. 그가 주변 지역을 평정하는 데 사데 지역이 관문 역할을 했고, 이후 자연스럽게 바벨론을 정복할 수 있었다.

또한 고레스왕이 정복할 때 개척한 길은 바울이 3차 전도여행 때 사용한 길이 됐다. 골로새, 라오디게아, 빌라델비아, 사데, 두아디라, 버가모, 서머나까지 모두 그가 개척한 길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사용된 이방 왕 고레스의 행적을 묵상하며, 반드시 자신의 뜻을 성취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길 소원한다.



Vol.139 2024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