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큐틴(Q-Teen) Entertain-Zone 두드림

두드림

읽고 생각하고 나누라

2018년 05월 이원석 작가(문화 연구가)

책을 읽고 난 후 책장을 덮으면 끝이 아니예요. 읽은 것을 깊게 생각하기를 권해요. 책 중의 책인 성경도 마찬가지예요. 읽은 만큼 생각해야 읽은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삼을 수 있어요. 생각 자체가 의식으로부터 무언가를 뿔(角)처럼 도드라지게 만드는(生) 작용이라고 했지요? 그렇기에 스스로 열심히 생각하는 만큼 자기 자신도 우뚝 설 수 있게 되는 거예요.


너 자신을 바로 알라
오늘 다루고자 하는 것은 생각의 ‘초점’이에요. 사실 생각의 참된 힘은 지식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깊게 들여다보게 하는 데 있어요. ‘생각하라’는 것은 결국 ‘너 자신을 알라’(, 그노티 세아우톤)는 뜻인데, 이는 소크라테스가 한 말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아폴로 신전 앞마당에 새겨져 있던 격언이에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가르침을 따라 자신의 한계를 잘 알게 됐다고 해요. 그래서 다른 사람의 자랑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쉽게 알아챌 수 있었고요.
물론 영원한 생명은 하나님과 그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바로 아는 것에서 가능해요(요 17:3). 그런데 하나님을 바로 알면 나 자신을 바로 알 수 있게 돼요. 칼뱅이 『기독교강요』의 첫 부분에서 말하는 것도 이것이에요.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인간, 즉 우리 자신을 아는 지식은 서로 연결돼 있어요. 우리가 성경을 읽고 묵상할 때, 하나님을 바로 아는 동시에 우리 자신을 바로 알게 되는 거예요. 기도도 마찬가지죠. 기도하는 가운데 자신의 내면을 직면하게 되거든요.
우리가 분명하게 알아야 할 점은 하나님을 바로 아는 것만큼이나 자신을 바로 아는 것도 중요하다는 거예요.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기에 나 자신을 안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에요.
공부의 목적도 결국 자기 이해와 반성에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책이 주는 지식을 넘어서 ‘나 자신을 바로 읽기’ 위함이에요. 이미 언급한 것처럼 좋은 책을 잘 이해하는 만큼 스스로를 더 잘 알게 되는 법이죠. 결국 우리가 읽고, 배우고, 생각하는 이유는 자신을 바로 아는 데에 있어요. 이는 하나님을 바로 아는 것과도 통하고요.


자신을 아는 만큼 굳건해진다
자신을 바로 알게 되면, 무엇보다도 앞으로 나아갈 때 흔들림이 없게 돼요. 자신이 무엇을 아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기에 아는 만큼 확신을 가지게 되고,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줄 알게 되니까요. 다시 말해 ‘자신만의 고유한 판단력’을 얻게 된다는 말이예요.  대중의 목소리나 권위자의 판단 등 외부의 영향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결론을 내리기까지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자신을 바로 알게 되면 겸손해져요. 내 약점과 한계를 인정하게 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를 통해서 개방적인 사람, 성장하는 사람이 돼요. 내 한계를 정확하게 알고 인정하기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는 거지요.
자신의 지식과 역량의 한계 너머는 겸손히 배워야 하는 영역이에요. 그러므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는 분들에게 배움을 청하는 것은 당연해요. 약함을 알고 인정하는 만큼 강한 사람이 되는 거예요.


‘많이’ 생각하고, ‘깊게’ 생각하라
이처럼 자신을 바로 알아서 굳건하고 겸손하게 되려면, 생각하는 사람이 돼야 해요. 이를 위해서 먼저 좋은 책을 읽어야겠지만, 동시에 읽은 책에 대해서 많이, 그리고 깊이 생각해야 해요. ‘많이’ 생각하라는 것은 자주 떠올리라는 뜻이고, ‘깊이’ 생각하라는 것은 오랫동안 붙잡고 씨름하라는 뜻이에요. 몰입 상태에 들어갈 정도로 계속 고민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요.
그런 다음, 생각한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눠야 해요. 읽은 내용을 자신의 말로 바꾸고 자신의 삶에 얹어서 친구나 가족에게 들려줄 때, 실은 여러분 자신에게도 말을 건네는 셈이에요.
많이, 그리고 깊이 생각하고, 이를 세상과 나눈다면, 자연스레 자신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게 돼요. 골똘히 생각하는 것은 마음과 삶 속으로 스며들기 때문이죠. 많은 독서와 깊은 생각의 결과로 갖게 되는 것은, 세상을 향해 들려줄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예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줄 때, 세상은 여러분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여러분은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거예요.Q

 

Vol.66 2018년 5월호

과월호 구입은 재고여부 확인을 위해
먼저 아래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전화 : 02-3489-4380
이메일 : qteen@sarang.org
한줄나눔
  • 한줄나눔 :
    * 로그인 하셔야 글을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