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quila and Priscilla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아굴라는 남편이고 브리스길라는 아내다. 아굴라는 본도(폰투스)에서 태어난 유대인이며 브리스길라는 로마 귀족 집안 출신의 여성이다. 일반적으로 부부의 이름을 쓸 때 남편 이름이 앞에 오는데 브리스길라-아굴라 부부의 경우는 반대일 때가 많다. 남녀를 평등하게 생각해서인지 브리스길라 출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 정도로 신앙의 모범이 됐음에는 틀림이 없다.
이 부부는 결혼 후 로마에서 살고 있었는데 로마에 유대인 추방령이 내려지게 된다. 그 발단은 예루살렘에서 오순절을 보내고 돌아온 유대인들이었다. 그들은 마가 다락방에서 성령을 받고 방언을 한 사람들과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사람들이었다. 즉 경건한 유대인들로 오순절에 예루살렘 순례를 갔다가 그 일을 겪었고, 그들 중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다. 이 유대 그리스도인과 전통 유대인들 사이에 갈등이 생겨났고, 그 갈등이 너무 커져 폭동이 일어났다. 당시 로마의 글라우디오 황제는 로마에서 유대인들을 추방시켜 버렸다. 그리스도인이든 아니든 유대인은 모두 쫓아내 버렸다. 이 부부 역시 이때 로마를 떠나게 됐다.

Corinth 고린도
로마에서 브리스길라-아굴라 부부를 포함해 약 2만 5천여 명의 유대인이 고린도로 이주했다. 고린도는 매우 발달된 도시였다. 폐허였던 곳이 율리우스 카이사르(줄리어스 시저)에 의해 재건된 후 급속도로 발전해서 아가야 지방의 수도가 된 것이다. 고린도는 서쪽 반도와 동쪽 대륙을 연결하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언제나 사람들이 득실거렸다. 돈도 많고 사람들도 많으니, 자연스레 유흥 문화가 발달했다. ‘고린도인’이라 불리는 자체가 성적(性的)으로 문란하고 추한 사람으로 생각될 정도로 음란과 문란이 가득했다. 그리스 신전도 많았는데, 신전 의식 자체가 성적 행위와 유사했다.
이 부부는 고린도에서 천막업을 했다. 천막업은 염소나 동물의 가죽을 재단해서 텐트로 만드는 일인데 상당히 부유한 직업이었다. 이 부부는 이 직업으로 인해 사도 바울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사도 바울 역시 천막 만드는 일을 했던 것이다. 이 부부는 사도 바울을 집으로 초대했고, 바울은 이 부부의 집에서 1년 6개월을 지내며 복음을 전했다.

Ephesus 에베소
사도 바울과 브리스길라-아굴라 부부는 단순히 동종 업계에 있는 사람, 함께 예수를 믿는 사람 정도에 머문 것이 아니라 참된 동역자가 됐다. 이 부부는 고린도에서 하던 자신의 생업을 모두 정리하고 바울과 함께 선교지인 에베소로 떠났다. 에베소 역시 로마, 알렉산드리아, 안디옥과 함께 로마 제국의 4대 도시로 꼽히는 대도시였다. 또한 큰 항구가 있어 이집트, 인도, 아라비아 등 각지의 상인들이 몰려드는 곳이었다. 이런 척박한 곳에서 아굴라 부부는 바울을 도와 사역을 했다. 심지어 사도 바울은 에베소를 떠나면서 이 부부에게 사역을 맡긴다.
이는 회당에서 알렉산드리아 출신의 유대인 아볼로를 만난다. 그는 상당히 학식 있는 사람이었는데, 그가 전하는 말씀이 구약과 세례 요한에 머물러 있음을 알게 됐다. 이 부부는 아볼로를 초청해서 그에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아볼로 역시 초대 교회에서 말씀 사역에 뛰어난 사람이 된다. 이 부부는 사도 바울이 다시 에베소에 방문한 후 2년 이상의 시간을 같이 보낸다. 그리고 로마교회의 상황을 함께 나누고 기도하는 등 사도 바울의 사역에 중요한 동역자로 세워져 갔다.

브리스길라-아굴라 부부는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된 후 복음을 위해 전적으로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 집을 복음 전도자의 숙소와 예배 처소로 제공하고, 선교 사역을 위해 삶의 터전도 옮긴 그들이었다. 사도 바울은 이  부부에 대해 자신을 위해 목숨까지도 내놓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헌신의 에이스였다.Q

아굴라-브리스길라 부부
이름  아굴라(Aquila)
성별  남
출신  아시아 본도(폰투스)
이름 뜻  독수리
국적  이스라엘
직업  천막 제조업

이름  브리스길라(Priscilla)
성별  여
출신  로마 귀족 집안
이름 뜻  늙다
이주 코스  로마-고린도-에베소
인맥  바울, 디모데, 아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