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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병리사]생명을 사랑하며 인체 속 비밀을 탐험하는 임상 병리사

2024년 06월 <이수영 기자>

갑자기 아파서 병원에 가거나 건강 검진을 받을 때를 떠올려 보자.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반드시 거치는 과정이 있어.

따끔~ 주사기로 피를 뽑고 소변을 받아서 제출하는 거 말이야. 뽑은 피는 다 빨갛지만, 검사 과정을 거쳐 분석돼 나오는 수치는 희한하게도 모두 달라. 이 수치로 몸속에 치료해야 할 염증이 있는지, 무엇이 과다하고 부족한지를 판단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지. 치료의 첫 단계를 담당하는 임상 병리사는 어떤 일을 하는지 홍순철 선생님을 통해 알아보자.


Q. 임상 병리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임상 병리사는 사람의 몸에서 혈액이나 세포 조직 등을 채취해 각종 의학적 검사를 통해 수치를 도출해 내고, 뇌파와 심전도, 심폐 기능 등 인체의 생리 기능을 분석하는 업무를 수행해요. 이는 질병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죠.

최근에는 첨단 검사 기술이 많이 도입되고 검사 내용도 세분화되면서, 임상 병리사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 임상 병리사는 주로 병원에서 근무하지만, 바이오 관련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연구 개발 업무를 하기도 해요. 저는 중앙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에 소속된 임상 병리사로 일하고 있어요.


Q. 어떤 계기로 임상 병리사의 길을 걷게 되셨나요?

어릴 때 생명이 위독할 정도로 많이 아팠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지금 일하고 있는 중앙대학교병원에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으며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았죠. 그러면서 막연하게나마 나도 어른이 되면 병원에서 일하며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 후 대학 진학을 준비하면서 우연히 임상병리학과를 알게 돼, 이것을 전공하면 병원에서 일하면서 아픈 사람을 도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감사하게도 마음의 소원이 이뤄져 임상 병리사로 일하게 됐죠.


Q. 지금까지 경험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나눠 주세요~

취업을 준비하면서 1순위로 일하고 싶었던 곳은 제 생명이 다시 시작된 중앙대학교병원이었어요. 이곳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기도하며 지원했는데, 감사하게도 합격의 기쁨을 주셔서 22년째 즐겁게 근무하고 있어요.

또한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더하면서, 후학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어요. 하나님께서는 어릴적 제가 죽음의 고비를 넘기며 품었던 소망을 이루도록 하나님의 방법과 시간에 따라 저를 인도해 주셨어요. 앞으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하며 나아가려 해요.


Q. 일하시며 기억에 남는 때는 언제인가요?

<큐틴> 친구들은 너무 어리거나 태어나기 전이라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2008년에 신종 플루라는 감염병이 대유행했어요. 지금의 코로나 팬데믹만큼 심각하지는 않았지만, 매우 유사한 상황이었죠. 당시 저는 신종 플루 감염 여부를 확진할 수 있는 PCR 검사를 담당했는데, 이런 감염병 유행이 처음이라 모두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지금처럼 검사 장비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과정을 사람이 직접 해야 했어요. 당연히 인력도 많이 부족했고요.

한 사람이라도 더 검사하기 위해 매일 밤늦게까지 일하고, 어떤 때는 밤을 새우기도 했어요. 육체적으로는 정말 힘든 시간이었지만, 환자에게 보다 빠르고 정확히 진단을 내려 치료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귀한 시간이기도 했어요. 임상 병리사로서 더욱 자부심을 갖게 되고, 업무적으로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보람된 순간이었죠. 이때의 경험이 코로나 팬데믹 때 큰 도움이 되기도 했고요.


Q. 일하시며 힘드실 때는 언제인가요?

의료 업무의 특성상 작은 실수도 환자에게 큰 피해가 될 수 있어요. 신속 정확하게 모든 검사 과정을 수행해야 하는 한편, 꼼꼼하고 차분해야 해요. 그래서 항상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죠. 과거에 어처구니없이 실수했던 순간이 생각나면 그게 또 스트레스가 돼요. 그렇게 인간은 완벽하지 못한 존재임을 되새기며,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해요.


Q. 임상 병리사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해요. 모든 의료인에게 적용되는 덕목이기도 하죠. 일하는 데 필요한 전문 지식은 배우면 되고, 기술적인 부분은 많이 실습하다 보면 능숙해져요. 그러나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없다면 병원이라는 큰 조직의 부속품이 될 수밖에 없어요.

임상 병리사는 환자를 직접 만나서 상담하거나 치료하지 않기 때문에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한다는 보람이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질 수 있어요. 생명에 대한 사랑과 존중 없이 일에만 매몰되다 보면 기계적으로 임하거나 쉽게 지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일이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서 회복을 돕는 일이라는 마음과 정성 어린 태도가 반드시 필요해요. 그럴 때 내 일이 더 큰 의미와 가치로 다가올 거예요. 사실 이런 마음과 태도는 꼭 임상 병리사가 아니어도 모든 직업에 적용할 수 있겠죠?


Q. 임상 병리사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임상 병리사가 하는 일은 매우 광범위해요. 학문적으로는 생화학과 생리학, 생물학, 유전학, 미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돼 있죠.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관심 있는 특정 학문을 더 공부해서 그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어요. 병원 안에도 일하는 분야가 다양하지만, 연구소나 제약 회사 등 병원 외에도 취업할 수 있는 분야가 넓어요.

기본적으로 생명 과학 분야에 관심이 있는 친구라면 임상병리학을 전공한 후 다른 전공으로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임상 병리사로서 실무를 하다가 적성을 찾아 더 공부한 후 다른 분야로 이직하는 것도 가능하죠.


Q. 앞으로의 비전을 나눠 주세요!

한국의 의료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에요. 그러나 전 세계에는 여전히 제대로 된 검사 인력과 장비는커녕 기본적인 병원 시설조차 갖춰져 있지 않은 곳이 많아요. 특히 임상 병리사가 담당하는 업무는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바탕이 되는 필수 업무죠.

저는 의료 기술이 낙후된 곳에서 검사 인력을 잘 교육해서 정확하고 신속하게 결과를 도출하는 일을 돕고 싶어요. 또한 새로운 검사 방법이나 이론, 기술을 알려 주는 일도 하고 싶고요. 무엇보다 이 모든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참된 생명인 복음을 전하는 사람으로 쓰임받고 싶어요.



Medical Technologist

임상병리사


하는 일

질병의 예방과 진단, 치료를 돕기 위해 환자의 혈액, 체액, 조직 등을 이용해 의학적 검사를 수행, 분석함

업무 수행 능력

분석력, 수리력, 논리력, 집중력 등

되는 길

관련 전공을 이수하고 국가시험에 합격해 면허를 발급받은 뒤 병원이나 연구소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음

지식

의료, 생물, 화학, 영어 등

학과

임상병리학과 등


Vol.139 2024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