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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공예가]손끝에서 피어나는 영롱한 아름다움, 금속 공예가

2023년 10월 <이수영 기자>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박물관은 고리타분하다는 인식이 많았어. 그런데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우리의 전통문화에 큰 관심을 가지면서, 박물관은 힙하고 재미있는 곳이 됐지. 여기에는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 귀엽고 독특한 박물관 상품도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어. 문화재를 재해석해 아름다운 작품을 제작하는 공예가의 세계가 궁금하지 않니? 엄정원 공예가에게  그 이야기를 들어 보자~!



Q. 금속 공예가는 어떤 일을 하나요?

금속 공예에는 여러 갈래가 있어요.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는 물론이고, 전시 기획, 큐레이터, 유물 및 작품의 보존 처리, 각종 모형 제작 및 설치 등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할 수 있어요. 저는 우리나라의 다양한 유물을 현대적 느낌으로 재해석하고 디자인해 제작한 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경주박물관 등의 뮤지엄 숍에 납품하고 있어요. 

또한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제품을 제작해 주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을 통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장신구를 만드는 창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죠.


Q. 어떤 계기로 공예가가 되셨나요?

어려서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고 손재주가 있어서 이것저것 만들어 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공예를 전공하게 됐죠. 공부하면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제게 일상적인 공간이 됐어요. 특히 제게 영감을 주고 창작 능력을 키워 준 박물관을 아주 좋아했어요. 그래서 박물관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석사 공부를 하던 중, 출토된 유물을 장신구로 만드는 ‘문화 상품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어요. 

하고 싶은 일을 실제로 경험하면 실망하는 일도 많다고들 하죠. 그런데 저는 재미는 물론이고 제 전공으로 우리나라 문화를 알릴 수 있다는 자부심까지 보너스로 얻었어요. 그래서 지금껏 기쁨으로 이 길을 걸어오고 있답니다.


Q. 일하면서 경험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나눠 주세요~

대학원에 진학하고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께서 편찮으셨어요. 어머니를 오랫동안 간호하면서 제 길이 보이지 않고 막막하기만 했죠. 하나님을 바라볼 수밖에 없더라고요. 간절히 기도하며 믿음으로 기다렸어요. 또한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셨을 때 반드시 쓰임받자고 다짐하며 열심히 노력했어요. 그리고 하나님의 때가 왔을 때 하나님께서 길을 보여 주셨고 필요한 것을 채워 주심을 경험했어요.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제가 원하던 일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어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서 국내외 전시회 관련 상품을 개발하며 제 역량을 키울 기회를 허락해 주셨죠. 또 늦은 나이에 유학의 길도 열어 주셔서 미국에서 국제보석감정자격을 얻어, 보다 전문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됐어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고 은혜였어요. 저 역시 많은 <큐틴> 친구들처럼 아무런 길도 소망도 보이지 않는 길을 막막하게 걷던 때가 있었어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던 제게 가장 선한 길을 예비하고 계셨죠.


Q. 가장 보람됐던 일은 무엇인가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상품 개발팀에서 일할 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주최한 ‘조선 시대 왕실 유물 전시회’가 미국에서 열렸어요. 주로 나라에서 주관한 의례와 잔치에 사용됐던 유물 위주의 전시였는데, 이중에서 국새인 ‘칙명지보’를 모티브로 삼아 커프스단추와 넥타이핀을 기획, 개발했어요. 다른 상품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아시아미술관과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숍에서 판매했죠. 저 개인에게도 뿌듯하고 영광이었지만 우리나라 유물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일에 작게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정말 기뻤어요. 

그리고 제 상품을 알아봐 주시고, 착용하며 행복하다고 말씀해 주시는 고객들을 만나는 것도 보람됐어요. 내 손으로 만든 작품이 누군가에게 행복을 준다는 것은 참 기쁜 일인 것 같아요. 


Q. 공예가로 일하며 힘든 때는 언제인가요?

어떤 작품을 제작하느냐에 따라 작업 방식이 달라져요. 큰 작품을 만들 때는 직접 톱질과 용접을 하고 선반 등 대형 기계를 이용해 금속도 깎아야 하죠. 이런 방식으로 작업할 때는 조금만 부주의해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늘 조심해야 해요. 물론 장신구처럼 정밀하고 섬세한 세공을 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미세한 조각이 눈에 튄다거나 손에 박히는 사고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어 늘 주의해야 해요. 

또한 딱딱하고 무거운 금속을 다루니,  정형외과적 질환에 시달리기도 해요. 대부분의 일이 마찬가지지만 체력과 건강을 잘 관리해야 하죠.


Q. 공예가가 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제가 입시를 준비할 때만 해도 실기 시험이 필수였는데, 요즘에는 비실기 전형을 하는 학교도 있더군요. 그렇지만 디자인이나 조형에 대한 감각과 지식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해요. 입시 미술의 필수인 소묘를 많이 해 보세요. 형태에 대한 관찰력이나 표현력을 익힐 수 있죠. 

또 실제 작품이나 도록(圖錄)을 많이 보고 만들어 보세요. 작품을 보면서, 나라면 여기에 어떤 것을 더하고 뺄 것인지를 상상해 보는 것도 추천해요. 미술 대학 진학이 여의치 않다면 사설 교육 기관에서 공예 과정을 이수하는 방법도 있어요. 

또한 섬세함과 표현력, 창의력, 예술적 감각이 중요해요. 하나의 작품을 마무리하려면 긴 시간과 집중력이 필요하죠. 끈기를 갖춘 차분한 성격이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비전을 나눠 주세요!

지금은 주로 박물관에 작품을 납품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제 일을 글로벌 비즈니스로 키워 우리나라 문화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어요. 그리고 국내외에서 다양한 봉사와 재능 기부도 하고 싶고요. 주님께서 제게 주신 능력을 환원하는 것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싶어요.



Metal Crafts Artist

금속 공예가


하는 일

금속을 주재료로 해, 생활에 필요한 일용품이나 예술적 가치가 있는 장식품 등을 만듦

업무 수행 능력

창의력, 관찰력, 기획력, 표현력, 분석력, 의사소통능력 등

되는 길 

대학에서 관련 전공을 이수하거나 사설 교육 기관에서 공예 과정을 이수하고 관련 업무를 수행해 경력을 쌓을 수 있음

지식

디자인, 예술, 역사, 색채, 상품 제조 공정 등

관련 학과

공예학과, 금속공예학과, 조형학과 등


Vol.131 2023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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