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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세계

[지휘자] 손과 눈으로 연주하는 소리 없는 음악가~♬

2021년 09월 <박주현 기자>

예배 때 찬양대가 단상에 올라가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며 주님을 찬양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거야. 그 장면에서 등을 돌리고 있는 한 사람을 발견할 수 있어. 청중을 등지고 찬양대를 향해 열심히 팔을 흔들고 있는 사람은 바로 지휘자야! 이번 호 <큐틴>은 단원들의 소리를 한데 모아 아름다운 멜로디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무대의 수장, 지휘자를 만나 봤어. 김홍식 장로님의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Q.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소개해 주세요~

지휘자는 악단 혹은 합창단의 박자, 리듬, 음정, 강약 등이 조화를 이루도록 통일시켜 주는 음악가예요. 또한 연주곡 선곡, 레퍼토리(repertory)의 확장, 단원 선발 및 이들의 예술적 기량 상승 등 예술 감독의 일도 겸하고 있어요. 지휘의 영역은 합창, 오케스트라, 오페라 혹은 발레 등으로 구분되며 최근에는 뮤지컬 등 대중적인 음악 지휘도 관심을 받고 있죠. 저는 현재 합창, 오케스트라, 오페라 지휘 등을 담당하고 있어요. 사랑의교회에서는 주일 10시 예배를 섬기는 호산나찬양대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고요. 찬양대 지휘자는 음악적인 전문성과 소양이 필수지만, 영적인 소통도 중요하기 때문에 청소년 시기에 교회 생활과 찬양단 활동 등을 열심히 한 친구들에게 유리하죠.


Q. 언제, 어떤 계기로 이 길을 꿈꾸게 되셨나요?

중고등학교를 미션스쿨에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신앙 안에서 피아노와 합창 등을 접했어요. 고등학교 때 합창단과 예배 찬양단원으로 활동했는데, 이를 통해 성악과로 대학을 진학했어요. 그런데 이비인후 계통의 문제로 성악의 길을 포기하고 대학 때 지휘자의 꿈을 갖게 됐죠. 그 후 리듬 훈련, 타악기 등 지휘의 기초를 다졌어요. 당시에는 국내에 지휘 전공을 개설한 대학이 없어, 음악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밀라노로 유학을 갔어요. 그곳에서 합창과 오케스트라 지휘를 전공했고, 라 스칼라(La Scala)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라 지휘까지 배울 수 있었죠. 10여 년의 유학 생활을 마친 후에는 귀국해서 바로 사랑의교회 호산나찬양대와 함께했는데, 이를 통해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더욱 느낄 수 있었어요.


Q. 이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지휘자에 따라 동일한 곡도 다양한 음악으로 연주되는 걸 볼 수 있어요. 이런 면에서 무대의 총책임자로서, 단원들 각자의 재능과 소리를 최선의 하모니로 재창조해 아름다운 음악 군단을 이끄는 게 이 직업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한편, 찬양대 지휘자는 절기예배를 위한 칸타타 준비 외에도, 예배 음악 즉 매 주일 설교 전에 하는 찬양 준비에 큰 힘을 쏟아요. 영성 있는 찬양을 선곡하고, 찬양 후에 성도들과 함께 은혜를 나눌 때가 가장 보람돼요.


Q. 반면 힘든 점은 무엇일까요? 

지휘자는 악기 없이 ‘리허설을 위한 리허설’을 준비해야 해요. 준비가 안된 지휘자는 리허설 5분이면 그 실력이 다 드러나 단원들의 신뢰를 잃고 말죠. 이탈리아 유학 중 어렵게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 지휘자를 만나 그의 보조 지휘자로 오페라 작업을 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마에스트로가 처음 해 준 말은 “지휘는 눈과 손가락만으로도 할 수 있으며 일주일 만에 지휘법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네 머리와 마음속에 자리 잡아야 할 음악적 토대다”였어요. 피아노와 음악 이론 등 다양하고 전문적인 음악 지식을 준비하라는 말이었죠. 이런 음악적 토대가 갖춰지고 자기만의 음악 언어가 준비된다면, 장시간의 리허설도 지휘자와 단원들은 짧게 느낄 거예요.

아울러 음악적 소통 외에도 단원들이 인격적으로 존경하고 신뢰할 수 있는 리더십이 중요해요. 단원들과 지휘자 간에 화합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단체도 간혹 보게 되거든요.


Q. 일하시면서 하나님을 경험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2018년 사랑의교회 창립 40주년 기념음악회를 준비하던 중에 갑자기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수직복시’라는 질환을 진단받았어요. 상하로 초점이 맞지 않아 사물이 이중으로 겹쳐 보이니, 지휘할 때 악보가 안 보여 자주 눈을 감고 지휘했어요. 

그런데 성도들 또는 음악회 영상을 보는 분들은 “지휘자가 감동을 받아 눈을 감고 지휘하는구나”라며 은혜를 받았다고 해요. 다행히 단원들과 함께 기도로 준비한 음악회는 은혜 충만하게 진행됐고, 시력도 곧 회복됐어요.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의 세세한 일들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시고 인도해 주셔야만 가능한 것이라는 큰 깨달음을 얻고, 더욱 겸허히 기도하게 됐어요. 


Q. 지휘자를 꿈꾼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전문 지휘자가 되려면 음악적 소양은 필수예요. 어려서부터 연마한 피아노, 바이올린 등 심지어 찬양단원으로 활동했던 부분까지 모두 음악적 소양에 포함돼요. 또한 지휘는 악보를 분석하고 읽는 능력, 편곡 능력, 다양한 음악적 경험 등이 준비돼야 해요. 최근에는 국내 대학에도 지휘 전공이 개설돼, 훨씬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게 됐죠.


Q. 앞으로의 비전을 나눠 주세요!

흔히 찬양을 ‘곡조 있는 기도’라고 해요. 대학 시절부터 시작한 찬양대 지휘는 이제 일상이자 기도가 됐어요.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갖고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날까지 아름답고 은혜로운 음악을 만들어 가길 기도해요.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할렐루야”(시 150:6)라는 말씀처럼,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를 간절히 소망해요.


Q. 마지막으로 친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앞서 지휘자에게 있어 “리허설을 위한 리허설이 중요하다”라고 말했어요. 만약 지휘자에게 3시간씩 3번의 리허설이 있다면 그 9시간 동안 서곡, 협주곡, 교향곡 연습 시간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말이에요. 난이도가 높은 곡이라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할 것이고, 그렇게 계획된 리허설이 성공했다면 본 공연은 후회 없는 감동의 무대가 될 거예요. 

청소년 시절은 수많은 리허설을 하는 때예요. 실패도 있고 때로는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상황을 만날 수도 있어요. 이때 주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하나하나의 리허설들을 본 공연처럼 최선을 다해 치르다 보면, 어느덧 실제 공연에서 감동의 박수갈채를 받게 되리라 확신해요. 하나님께서 주신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큐틴> 친구들 모두를 축복해요♥         



conductor

지휘자


하는 일

관현악단 및 합창단 연주를 지도 및 지휘함

핵심 능력

타고난 음악적 재능, 예술적 감각, 창의력, 인내와 끈기, 리더십, 판단력, 책임감 등

되는 길 

대학에서 관현악과, 기악과, 성악과, 피아노과, 음악과, 작곡과 등의 관련 학과를 졸업하는 것이 유리함. 폭넓은 음악 감상과 각종 음악 콩쿠르에 참여해 경력을 쌓아 놓는 것도 중요함

지식

지휘법, 음악 이론, 발성법 등

관련학과

관현악과, 기악과, 성악과, 피아노과, 음악과, 작곡과 등







Vol.106 2021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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