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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미술관의 섬세한 헬퍼(Helper), 큐레이터!

2021년 08월 <백지희 기자>

친구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 본 기억을 잠시 떠올려 봐! 그곳에 있는 수많은 유물이나 작품을 주제에 맞게 분류하고, 꼼꼼히 관리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니? 이번 호에서 소개할 큐레이터(학예사)가 바로 그 사람이야. 

큐레이터는 ‘보살피다’, ‘관리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큐라’(cura)에서 유래했어. 전시의 이모저모를 섬세하게 관리하고, 사람들이 작가나 작품을 좀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느끼도록 도와주는 큐레이터는 헬퍼(Helper)와 같지! 박푸름 큐레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큐레이터라는 직업이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Q.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 주세요~

저는 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어요. ‘조용한 미술관에 할 일이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을 위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큐레이터는 먼저 작품을 선정하고 모은 뒤 전시 공간과 작품의 수량, 주제 등을 고려해서 전시를 기획해요. 그리고 기획에 따라 작품을 설치하며 전시를 열죠. 현재 제가 속한 정문규미술관은 설립자 정문규 화백의 작품들을 특성에 맞게 기획해서 전시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인간을 주제로 80여 명의 작가들을 초대해 ‘인간전’을 개최했죠. 작가를 섭외하는 일과 포스터 및 초대장을 만들어 홍보하는 일도 큐레이터가 하는 일이에요. 또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시에 맞는 교육이나 행사를 진행하고, 작품을 설명하는 일도 하고 있어요. 


Q. 어떤 계기로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갖게 됐나요?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그림을 그렸어요. 그런데 솔직히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전시를 보는 게 더 즐거웠죠. 그래서 미술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내가 기획한 전시를 통해 힘들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행복을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마음을 갖게 됐어요. 처음에는 박물관에서 인턴으로 일을 시작했는데, 그곳에 보관된 자료들을 수집하고 보존하며 전시를 기획하는 일을 했죠. 그러다가 경력을 쌓고 공부를 더 한 뒤에는 결국 제가 원하던 미술관에서 일을 하게 됐어요. 돌이켜 보면 제 일의 시작과 끝은 모두 하나님의 계획하심 안에서 이뤄졌어요. 저는 지금 두 명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예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일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우연한 계기로 집 근처 미술관에서 일하게 되면서 하나님께서 육아와 일을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어요. 그리고 미술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제 마지막 꿈도 이뤄 주셔서 하루하루 기쁘게 일하고 있어요. 


Q. 큐레이터로서 느끼는 직업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큐레이터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들을 직접 만날 수 있고, 작품을 매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죠? 그리고 제가 기획한 전시를 멀리서부터 찾아와서 보고 만족해하는 관람객들을 볼 때, 뿌듯하고 보람을 느껴요. 

반면, 주말에도 전시가 이어지고 교육이나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주일을 지키는 것이 힘들었어요. 일을 시작한 초반에는 경력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주말에 일을 해야 했는데, 감사하게도 이제는 직장 동료들의 배려로 주일을 지킬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어느 정도 경력을 쌓은 후에는 제 상황에 맞는 곳에서 일할 수 있게 됐고요.


Q. 큐레이터가 되려면 어떤 소양을 갖춰야 하나요?

큐레이터는 좋은 전시를 위해 노력하는 백조와 같아요. 백조가 겉으로는 우아해 보이지만 밑에서 힘차게 발을 굴리는 것처럼, 전시에는 큐레이터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부분이 하나도 없을 정도예요. 국공립 박물관이나 미술관처럼 규모가 큰 곳에서는 주로 전시와 기획만 담당하지만, 소규모 미술관이나 화랑의 경우는 섭외와 홍보, 작품 진열과 판매 등 전체 행정 업무를 큐레이터가 모두 감당해요. 따라서 섬세함과 창의성,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와 혁신적인 사고 등이 필요해요. 또한 작가와 잘 소통하고 관람객에게 전시의 의도를 명확히 전달하려면 소통 능력도 중요하죠. 큐레이터는 박물관이나 전시관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동할 수 있으니, 각 분야에 맞는 전문적인 지식을 쌓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해요.


Q. 큐레이터를 꿈꾸는 친구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일단 전시회에 많이 다녀 보기를 추천해요. 저도 학창 시절에 전시회를 많이 다녔는데, 그 경험이 나중에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사회와 문화 예술에 두루 관심을 갖는 것이 좋아요. 특히 전시회는 공간을 구성하는 것이기도 해서, 저는 소위 핫 플레이스(Hot place)들도 많이 가 봐요. 주변 사물이나 환경을 관찰하는 습관도 있고요.

또 매년 유행과 관련한 서적을 찾아봐요. 문화와 유행을 녹여서 전시를 하면 관람객에게 더욱 쉽고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더라고요. 청년부에서 기독교 세계관 사역을 섬긴 적이 있는데, 그때 강의를 기획하고 공부했던 것이 일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하나님의 눈으로 문화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때 많이 배웠죠. 


Q.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십대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저는 끊임없이 저 자신에 대한 질문을 던졌던 것 같아요. 그림도 주로 자화상을 그릴 만큼, 저라는 사람이 어떤 존재이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을 항상 고민했죠. 그러면서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마 7:7)라는 말씀을 의지했어요. 계속 기도하면서 찾고 두드리다 보니 하나님께서 제게 꼭 맞는 길을 보여 주신 것 같아요. 그러니 친구들도 구하고 두드리세요! 하나님께서 반드시 길을 내어 주실 거예요.


Q. 앞으로의 사명과 비전을 나눠 주세요!

미술을 통해 복음을 전파하며,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행복을 전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어요. 그리고 반(反)기독교 문화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 기독교 세계관으로 무장하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임받는 것이 제 사명이에요.





Curator

큐레이터


하는 일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작품을 수집하고 관리하며 전시회를 기획함

업무 수행 능력

예술적인 안목, 창의성, 혁신적인 사고, 주의 깊은 관찰력, 다양한 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 꼼꼼함, 소통 능력 등

되는 길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관련 분야를 전공하고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실습 과정을 거친 후 큐레이터가 될 수 있음 

지식

역사, 철학, 신학, 예술, 사회, 인류, 디자인

관련학과

고고학, 미술사학, 예술학, 민속학, 인류학, 보존과학 등

관련 자격증

정학예사 1급·2급·3급. 준학예사



Vol.105 2021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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