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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세계

[목수] 집 안에 따뜻함을 채우는 사람, 목수

2020년 12월 <백지희 기자>

 반질반질한 나무 테이블 앞에 앉아 따끈한 핫초코를 홀짝이고 싶은 겨울날이야. 집이나 카페의 가구를 둘러보면, 대부분 나무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나무는 공간을 한결 따뜻하고 포근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인테리어에 많이 쓰이지. 이번에 <큐틴> 친구들에게 소개할 직업은 목수야. 최우수 목수님은 해외봉사 활동 때 우연히 나무로 가구를 만들었다가 지금까지 목수로 일하게 되셨다고 해~ 목수님께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함께 인터뷰로 만나 보자~!


Q.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소개해 주세요~!
저는 나무를 소재로 하는 가구를 만들어요. 식탁과 책장, 침대 등 가정에서 필요한 가구라면 무엇이든지 고객의 취향에 맞춰 제작해요. 가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고객에게 주문을 받은 다음, 가장 먼저 재단을 해요. 무엇이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기에, 여러 번 확인을 거쳐 나무를 쓰임새와 규모에 따라 잘라요. 그다음에는 나무의 거친 표면을 부드럽게 만드는 샌딩 작업을 해요. 이 과정이 잘 이뤄져야 나중에 칠을 했을 때 나뭇결이 깔끔해 보이죠. 그리고 고객의 요청에 따라 가구에 색을 입히는 스테인 작업을 해요. 마지막으로 코팅 작업을 하는데, 이 작업은 습기에 취약한 나무의 변형을 막고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진행해요. 이 모든 과정을 거쳐 가구가 세상에 나와 고객에게 전달되죠.


Q. 목수로 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대학에 입학할 당시 IT산업이 주목받기 시작해서, 주변에 휩쓸리듯 정보통신학과를 선택했어요. 적성에 맞지 않았지만 졸업하고 취업도 했어요. 그러나 삶의 만족도는 매우 낮았죠. 회사를 다니는 내내 마음속에 해외봉사를 가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었는데,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묻어 두고만 있었죠. 그러다가 대학 시절 기독학생회 활동을 같이했던 친구가 해외봉사를 갔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저도 ‘지금이 아니면 평생 못 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해외봉사를 가기로 결심했어요.
그렇게 스물여덟 살에 인도네시아 잠비기술고등학교에 가서 2년 동안 현지 학생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쳤어요. 인도네시아는 하루 일과가 일찍 끝나기 때문에 개인 시간이 많았어요. 하루는 집에 책장과 프린터를 올려놓을 선반이 필요했는데, 불현듯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집 근처 상점에서 나무와 톱, 망치, 못을 사다가 만들었는데, 정말 뿌듯하고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가면 가구 만드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현재 운영하고 있는 매장의 공방에서 차근차근 일하면서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됐어요.


Q.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한 일이 있나요?
우선 인도네시아에 가겠다고 결심한 것이 하나님의 계획하심 같아요. 당시 스물여덟이었으니, 친구들은 다들 취직해서 하나둘 자리를 잡아 가는 상황이었죠.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제게 해외봉사를 선택할 수 있는 마음을 주셨고, 그 과정에서 목수 일을 만날 수 있었어요.
또 하나는, 제가 한국에 돌아와 공방 직원으로 취직했을 때 어머니께서 “네가 그곳의 사장이 되면 좋겠다”라고 하셨어요. 저는 그때 막 배우며 일하기에도 벅찼던 공방 막내였기 때문에 그런 생각조차 할 수 없었죠. 그런데 일한 지 3년 정도 됐을 때 사장님이 펜션 운영을 준비하시면서 제게 공방과 매장 인수를 제안하셨어요.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과 걱정이 컸지만, 당시 여자친구였던 아내의 응원과 격려가 큰 힘이 돼 굳게 마음을 먹고 인수를 결정했어요. 그래서 4년 만에 사장이 됐죠. 이 과정에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많이 느꼈어요.


Q. 목수라는 직업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디자인한 가구를 실물로 만들어 냈을 때의 기쁨은 정말 커요. 아무 모양이나 쓰임새도 없었던 큰 나무판이 제 손을 거쳐 잘리고 다듬어지고 조립돼,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구로 재탄생했을 때 뿌듯함을 느끼죠. 그리고 제가 만든 가구를 고객이 받아 보고 좋아할 때, 그동안 해 보지 않았던 작업을 의뢰받아 해냈을 때 큰 보람을 느껴요.
반면, 몸으로 하는 일이다 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소진되고 다치기도 하죠. 저도 나무를 자르는 기계에 엄지손가락을 다친 일이 있었는데, 다행히 아내의 기도와 내조, 그리고 많은 분들의 기도로 지금은 잘 회복됐어요.


Q. 목수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소양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목수는 멀티플레이어예요. 기본적인 손재주는 물론 디자인도 잘해야 하죠. 디자인 감각을 기르기 위해 저는 가구 관련 잡지를 꾸준히 구독해서 보거나 가구 박람회에 가기도 해요. 또 매장을 운영하려면 마케팅도 연구해야 해요. 그래서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채널에 대해 공부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며, 제게 맞는 홍보 방법을 찾아가고 있어요.


Q. 목수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려요!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목수라는 직업이 멋지게 표현되지만, 현실은 많이 달라요. 널찍하고 근사한 공간 대신에 좁은 지하 공간이나 시골의 창고 같은 곳에서 일하게 될 수도 있죠. 목수를 꿈꾼다면 공방에서 차근차근 배우면서 자신이 어떤 스타일의 가구를 좋아하고 잘 만들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에요. 경쟁력을 갖추려면, 유행을 좇기보다는 나만의 개성을 담기 위해 부지런히 고민하고 디자인해야 해요. 저도 아직까지 저만의 가구를 찾는 중이에요.


Q. 끝으로 사명과 비전에 대해 나눠 주세요
목수로 처음 일하기로 결심하면서 이 일을 통해 어떻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을지 생각했어요. 해외봉사 활동을 하며 꿈을 발견했기 때문에, 공부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해외의 아이들을 위해 책상과 의자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죠.
현재는 공방 주변의 이웃들과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어떻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나무와 가구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는 일을 찾고, 공방과 매장을 통해 지역이 변화되기를 소망하고 있어요. 그리고 처음에 품었던 비전도 여전히 갖고 있고요. 제가 중년의 나이가 되면 아내와 함께 아프리카에 가서 가구를 만들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Q       


Carpenter
목수

하는 일
다양한 수공구 및 목공 기계를 사용해 고객의 요청에 따라 여러 형태의 가구를 가공, 제작, 조립함
업무 수행 능력
신체적 강인성, 디자인 능력, 집중력, 꼼꼼함 등
되는 길
학력에 제한은 없으며, 가구 제조 업체 등에서 일하며 기능을 습득할 수 있음
지식
디자인, 설계, 상품 제조 및 공정에 대한 지식 등
자격증
가구제작기능사, 목공예기능사

 

Vol.97 202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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