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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룟 유다의 최후의 장소, 아겔다마

2021년 01월 이문범 교수 (사랑누리교회, 총신대학원 성지연구소)

지옥을 상징하는 힌놈의 골짜기
감람산에서 바라보면 예루살렘에는 크게 세 개의 골짜기가 보인다. 동쪽의 기드론 골짜 기, 성경에 막데스지역으로 나오는 중앙 골 짜기(습 1:11), 그리고 힌놈의 아들 골짜기다. 힌놈의 아들 골짜기는 ‘힌놈의 골짜기’로도 불렸고, 어린이 인신 제사 장소로도 악명이 높았다.
예레미야서는 힌놈의 골짜기를 저주하며 죽음의 골짜기로 부른다. 또 성전에서 제사하고 남은 쓰레기를 버리는 곳으로 사용해 힌놈의 골짜기로 내려오는 문을 분문(糞門, 똥문)이라 불렀다. 힌놈의 골짜기는 예루살렘에서 가장 깊고 항상 타는 냄새가 올라와 묵시 문헌에서는 이곳이 심판의 때에 지옥이 될 것이라 했다.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음역하는 과정에서 ‘힌놈의 아들 골짜기’인 ‘게 벤 힌놈’이 ‘게헨 나’가 됐다. 헬라어에는 ‘지옥’이라는 단어가 없어, 지옥과 현상적으로 가장 닮은 게헨나를 지옥을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했다.


가룟 유다, 게헨나에 떨어지다
힌놈의 골짜기에는 가룟 유다가 목매어 죽은 아겔다마가 위치한다. 가룟 유다는 아겔 다마에서 목을 맨 줄이 끊어져 깊은 힌놈의 골짜기로 떨어지면서, 배가 터져 창자가 나와 죽었다(행 1:18). 창자는 유대인에게 마음을 의미한다.
가룟 유다는 지옥이라 불리는 게헨나에 떨어졌고, 터진 창자에서 나온 마음과 영도 지옥에 떨어졌다. 그가 죽은 땅 아겔다마의 뜻은 피밭이다(행 1:19). 제사장들은 그가 죽은 장소인 토기장이의 밭을 사서 그의 묘지로 만들어 줬다(마 27:3~8).
마태는 이것을 구약 예언의 성취라고 선포하며(마 27:9~10), 예레미야서의 토기장이가 그릇을 만들 때 그릇이 터지는 장면을 떠올렸다(렘 18:4). 아겔다마가 있던 지역은 현재까지 아무도 집을 짓고 살지 않는 광야와 같은 땅이다.


성 오누프리우스 수도원
아겔다마에 있는 ‘성 오누프리우스 수도원’ 의 입구에 들어서니, 왼쪽 절벽에는 버드나 무가 줄기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어 가룟 유다가 죽은 장면을 연상케 한다. 성 오누프리우스는 벌거벗은 몸으로 수도 생활을 하다 이곳에서 숨을 거뒀다. 우리의 배신과 저주를 몸으로 짊어지듯 수도 생활을 하다 죽은 셈이다. 그를 기념해 1874년에 성 오누프리우스 수도원(St. Onuphrius)이 세워졌고, 현재 그리스 정교회 여성 수도사들이 지키고 있다.


가룟 유다와 베드로의 차이
이곳에 피신한 사도들, 특히 베드로는 가룟 유다처럼 예수님을 부인한 사람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회개다. 가룟 유다는 은을 던지면서 후회하고 반성했지만, 회개는 하지 않았다. 회개는 ‘돌아간다’는 뜻이다. 유다는 후회했고 반성했지만, 예수님께로 돌아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베드로는 회개하고 주님께로 돌아갔다. 결국 한 사람의 의로움은 죄의 경중에 있지 않고, 철저히 회개하며 주님께 돌아가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