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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사명이 회복된 갈릴리바닷가

2020년 05월 이문범 교수 (사랑누리교회, 총신대학원 성지연구소)

예수님과 제자들이 재회한 곳
가버나움 회당에서 서쪽으로 2.7km 떨어진 곳에 ‘7개의 샘’이라는 뜻의 ‘헵타파곤’이 있는데, 현재는 타브가라 부른다. 수도원처럼 잘 가꿔 놓은 입구에 들어서면 2천 년이 지나도 여전히 해변 앞에서 솟아 흘러나오는 샘물과 검은 현무암으로 만든 베드로수위권교회가 우리를 그때 그 이야기 속으로 인도한다.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몇몇 제자들이 갈릴리에 보였다. 얼마 전 예루살렘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던 제자들이 왜 갑자기 갈릴리에 나타난 것일까?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하신 말씀(마 26:32)과 부활 후 마리아에게 명령하신 말씀(마 28:10)을 기억하고 실천에 옮겼다. 하지만 갈릴리에 가서 마땅히 할 일이 없던 제자들은 예전의 어부로 돌아갔다. 과거로 회귀한 셈이다.
밤새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동이 트고 있었다. 그때 바닷가에서 한 사람이 “뭐 좀 잡았소?”라고 물어본다. 제자들이 못 잡았다고 답하자, 그는 제자들에게 배 오른쪽에 그물을 던지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의 말을 따랐더니 수많은 고기가 잡혔다.
요한은 과거에 예수님께서 자신들을 부르셨던 사건을 기억해 내고는 외쳤다. “예수님이시다!” 그제야 베드로가 깨닫고 바로 물로 뛰어들어 헤엄쳐 갔다. 예수님께서는 모닥불을 피워 놓고 제자들을 기다리고 계셨다. 베드로에게 모닥불은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그날 밤을 떠올리게 했다. 그는 가야바 법정에서 모닥불의 불꽃 사이로 자신을 바라보시던 예수님의 눈빛을 도무지 잊을 수 없었다. 베드로는 예수님과 재회한 기쁨도 잠시, 곧 민망해져 예수님께 가던 걸음을 멈추고 어쩔 줄 모른다.


사랑과 사명이 회복된 곳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차려 놓으신 떡과 생선을 제자들과 함께 나눈다. 그는 아마 한쪽 구석에서 어색한 모습으로 식사를 했을 것이다. 더구나 헤엄쳐 오느라 온몸과 머리가 다 젖은 상태다.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알고 당장에 뛰어가던 담대한 베드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식사가 끝나자 예수님께서 입을 여셨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다른 사람들보다 더 사랑하느냐?”라고 세 번이나 물으신다.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했던 그 수치를 다시 기억나게 하신 것이다. 베드로는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라고 답했고, 예수님께서는 “내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셨다.
베드로는 이제 쓰라린 과거를 청산하고, 위대한 사도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처음 불렀던 장소에서 똑같은 장면을 재현함으로써 그를 다시 부르셨다. 주님께 대한 첫사랑과 사명 회복이 예수님의 치료법이었다. 예수님의 사랑을 회복한 베드로는 결국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기까지 주님께 충성했다.
갈릴리바닷가는 예수님과의 첫사랑이 회복되는 곳이었다. 온전한 회복은 다시 사랑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우리 힘으로 온전한 사랑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보다 주님을 더 사랑할 수는 있다.


Vol.90 2020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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