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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 목소리로 꿈을 들려주는 음악가

2018년 06월 <김미은 기자>

 <큐틴> 친구들~ 몇 달 전 방송한 고등학생들이 랩 경연을 펼치는 프로그램 혹시 봤어?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감정과 각자의 생각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표현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어. 음악은 마음을 표현하는 멋진 방법인 것 같아. 다양한 음악 중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장르를 클래식이라고 해. 이번 호에서는 클래식한 방법으로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사람들에게 꿈을 들려주는 성악가를 만나 봤어.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성악을 골랐다는  권오혁 성악가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성악가는 구체적으로 어떤 직업인지 소개해 주세요
성악가는 피아노나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고전 음악과 가곡을 노래하는 음악가예요. 보통 합창단에 소속돼 합창 발표회, 독창 혹은 중창회를 열기도 하고 오페라 공연에 출현해 음악에 맞춰 대사를 표현하지요.
성악가는 꿈을 목소리로 들려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각자 느끼는 감정과 꿈꾸는 것들이 있는데 누군가는 이를 시로 쓰기도 하고, 요즘 친구들은 랩으로 표현하기도 하죠. 성악가는 클래식한 발성을 통해 사람들에게 꿈과 감정을 아름답게 전달해 감동을 주죠.


이 길을 꿈꾸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친구가 기독교 중창단을 해 보자고 제안했어요. 주변에서도 성악에 재능이 있어 보인다고 권유했는데, 부모님께서 선뜻 허락하지 않으셨어요. 춥고 배고픈 직업이라 걱정이 많이 되셨다고 해요. 고3 여름 방학이 되자 한 가지 조건을 말씀하셨어요. 최고가 돼야 먹고사는 직업이니, 최고의 대학교에 합격하라는 것이었어요. 죽을 듯이 준비해서 당당하게 합격했지요.
처음 기독교 중창단 제의를 받았을 때는 하나님을 알지 못했어요. 하지만 찬송가를 부르면서 말씀이 자연스럽게 제 안에 들어왔어요. 세례는 밀라노 유학 시절 한인 교회에서 받았어요. 당시 밀라노 한인 교회 교인의 3분의 2가 성악을 전공하는 선배이거나 패션을 공부하러 온 유학생이었는데, 기라성 같은 선배들 앞에서 성가대에 설 때는 정말 떨렸죠.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한 적이 있으신가요?
제자훈련을 마치고 남성 중창단을 만들어 한 달에 두 번 미자립 교회에 가서 찬양 봉사를 하던 때였어요. 갑자기 속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갔다가 직장암 3기 판정을 받았어요. 수술이 급했지만 몇 달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지요. 당시 고난주간이었는데 ‘하나님께서는 기적을 일으키시기보다는 곁에서 우리의 손을 잡고 아파하심으로 치유하신다’는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제 담당 의사 선생님이 제가 하던 찬양 봉사를 보셨던 성도님이셔서 암 판정을 받은 지 일주일도 안 돼 수술을 받게 됐죠. 평소에 봉사하던 평범한 일상을 하나님께서 사용해 주신 거죠. 직장암 3기는 보통 치료 후에도 생존율이 50%예요. 그런데 오늘까지 건강하게 하시니, 다시 노래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어요.


성악가라는 직업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모든 무대가 기억에 남지만 유학 후 귀국해서 선 첫 무대가 유독 기억에 남아요. 오페라 공연에서 주인공은 아니지만 살짝 비중 있는 조연을 맡았는데, 정말로 그 인물이 된 것처럼 열심히 표현했어요. 공연 후에 오로지 그 인물의 소리만이 들렸다는 평가를 듣고 기뻤어요. 또 수술 후 처음으로 선 무대도 기억에 남아요. 개복 수술 후 재활을 하며 1년 정도 노래를 쉬어야 했기에 많이 불안했는데, 소리가 더 맑아졌다는 평을 듣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다시 노래를 할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을 때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지요. 


일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이 있다면 나눠 주세요
사람들은 예술을 관념적으로 생각해요. 하지만 아름다운 노래를 머릿속으로 그리는 것과 실제 소리를 내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것이에요. 육체가 생각을 따라올 때까지,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죠. 엑스레이 촬영 사진만 봐도 성악가를 구분해 낼 수 있어요. 횡격막이 보통 사람보다 훨씬 두껍거든요. 고통을 참으며 연습해서 맞춤형 근육이 만들어진 거예요. 성악가라는 직업이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유명 콩쿠르에서 수상하더라도 유학 후 귀국해서 몇 년이 지나면 캐스팅의 기회가 사라지기 시작해요. 그저 노래하라고 나를 부르신 분은 하나님이시니 열심히 하면 어떻게든 책임져 주실 것을 믿는 거죠. 또 성악 앙상블 팀을 만들어서 활동 기반을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어요. 팀에서 네트워킹을 하다 보면 행사로 연결되기도 하고요. 그렇게 기회를 발굴하다 보니, 현재 소속된 팀 중 한 곳에서만 1300여 회 공연을 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기본적으로 피아노를 칠 줄 알면 좋아요. 형제들은 변성기가 찾아오면서 좌절하는데, 그때는 음악을 들으며 지나가야 하는 시기예요. 목소리는 좋은 노래를 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예요. 도구가 잘 준비되기까지는 좋은 음악을 많이 듣고 머릿속에 담아 놓으면 후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죠.
한편 성악은 빨리 시작하면 좋아요. 선생님을 찾고 꾸준히 레슨을 받아야 하죠. 입시 준비를 할 때 무리한 곡을 많이 연습시키는데, 목소리가 좋아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친구들은 진학이 어려울 수 있어요. 한번 해 볼까 하는 마음으로 덤비면 실패하기 쉬워요. 점점 성악과가 없어지고 실용음악과로 변하고 있기에 문은 더 좁아지고 있거든요.


<큐틴>친구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려요
어떤 일이 내 진로와 앞날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 정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부모님도 선생님도 아닌 말씀 안에서 길을 찾아야 하죠. 물론 말씀을 읽는다고 해서 점괘처럼 특정한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주님께서 항상 곁에 계신다는 믿음으로 매일을 살면 결코 엉뚱한 길로 빠지지 않아요. 모든 길을 주님께서 인도하실 테니까요.
환경이 어려울지라도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아야 해요. 절박함과 성실한 자세로 길을 찾으면 돕는 손길이 생겨요. 누군가를 감동시킬 만한 열정이 있다면 길은 열립니다. 반드시.Q         


vocalist
성악가

하는 일
악보를 보고 반주에 맞춰 리듬을 확인하고, 독창, 중창, 합창의 형태로 고전 음악 및 가곡을 노래함
업무 수행 능력
화성의 진행이나 악기들의 음색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청력, 가곡용 창법을 활용한 가창력
지식
악보 읽는 법 등 음악적 지식
관련 학과
성악 관련 학과를 졸업하는 것이 유리하나 사설학원, 아카데미 등에서도 교육받을 수 있으며, 각종 대회에 참여해 입상 경력을 쌓으면 좋음


Vol.67 2018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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