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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해부학

고구마와 사이다 사이에서 사랑을 탐하라!

2017년 08월 금동훈 목사 (사랑의교회)

십대, 고구마와 사이다 사이에서
“그거 참 사이다네요.”
“고구마 그만 먹이시고 시원하게 사이다 부탁 드립니다.”
이른 가을, 학교에서 소풍 갈 때마다 어머니가 챙겨 주시던 고구마는 항상 목메게 했고, 주먹으로 가슴을 치게 만들었다. 그때 사이다 한 모금으로 누리는 상쾌함은 시간이 꽤 지난 지금도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등장한 ‘사이다’와 ‘고구마’는 전혀 다른 의미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의 ‘고구마’는 먹으면 답답해 목이 멘다는 의미로,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거나 어떤 사건이나 이야기가 답답하게 느껴질 때, 이 단어를 사용한다. 반대로 마시면 상쾌한 기분이 드는 것처럼 어떤 상황이나 말, 이야기가 신속하게 진행되는 것을 의미할 때 ‘사이다’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십대들은 고구마와 같은 현실에서 사이다를 절실히 찾고 있지만,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오늘도 십대는 고구마와 사이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십대의 은밀한 행복, ‘쌤통’
십대들은 자주 은밀한 즐거움을 누린다. 치열한 경쟁 가운데 노력 없이 얻게 되는 우월감을 원한다.
‘어제 시험 공부 많이 했어?’
밤새도록 공부하던 경쟁 상대 친구가 시험을 마치고 울상이 됐다. “망했어”라는 친구의 대답에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안도감이 싹튼다. 그 안도감은 곧 ‘고소함’과 ‘통쾌함’으로 변하고 어느덧 우월감으로 자리 잡아 미소를 허락한다.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란 단어는 ‘타인의 불행이나 재난을 좋아하다’라는 의미로,  쉽게 말하면 ‘쌤통’이라는 말과 비슷하다.
남의 실패를 보고 느끼는 우월감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것은 생각보다 달콤하다. 특별히 내가 수고하거나 노력하지 않고 얻은 승리감일수록 그렇다. 상대방이 불행해져야만 누릴 수 있는 행복감, ‘쌤통’ 속에서 십대들은 의문의 1패에 빠져 있다.


쌤통이 아닌 사랑을 외친 요셉
“서로 이르되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 자, 그를 죽여 한 구덩이에 던지고 우리가 말하기를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먹었다 하자 그의 꿈이 어떻게 되는지를 우리가 볼 것이니라 하는지라”(창 37:19~20).
아버지는 요셉만 사랑했다. 편애 속에서 요셉의 꿈은 형들을 더욱더 고구마 같은 상황으로 몰고 갔다. 형들의 마음속에서 넘쳐 나는 열등감은 결국 폭발해 버렸다. 형들은 요셉에게만 입혔던 ‘채색옷’을 찢었고, 동생을 깊은 구덩이로 밀어 넣었다. 자랑스럽게 소리치던 요셉의 꿈은 눈물로 변했다. 형들에게 울고불고 애원했을 것이다. 형들 편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면 얼마나 속이 시원했을까? 어린 동생에 대한 ‘괘씸함’은 ‘통쾌함’으로 변했을 것이다. 분노 밑에 숨겨 놓은 형들의 비뚤어진 기쁨은 요셉을 새로운 세상으로 밀어 넣었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창 45:5).
십수 년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만난 동생 앞에서 형들의 통쾌함은 ‘불안’으로 변했다. 타인의 불행으로 얻은 행복은 유통 기간이 짧다. 상해 버린 ‘쌤통’은 곧 죽음에 이르는 질병, ‘불안’으로 변질된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롬8:37).
각자가 원하는 ‘사이다’와 ‘쌤통’으로 얻은 ‘행복’은 고통을 잠깐 잊게 하는 진통제다. 하지만 이 진통제는 ‘불안’이라는 부작용이 있다. 요셉은 이 부작용으로 고통스러워하는 형들에게 ‘복수’ 대신 ‘사랑’을 처방했다. 그리고 그는 열일곱 살에 꿨던 꿈을 드디어 이룬다.
우리는 요셉이기보다는 요셉의 형들이다. 직접 그를 구덩이에 밀어 넣은 형이기보다는 옆에서 방관자로 죄의식을 감안해 은밀한 우월감과 같은 사이다를 갈망하는 비겁한 자일 확률이 크다. 그런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사랑을 처방하셨다. 예수님은 죄로 인한 고구마 같은 상황에서 사이다 같은 반전을 전개하지 않으셨다. 그 대신 십자가로 사랑을 드러내셨다. 그리스도인 십대들이여, 고구마와 사이다 사이에서 사랑을 탐하라!Q

Vol.57 2017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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