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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해부학

십대의 뇌는 아직 공사 중

2017년 01월 금동훈 목사 (사랑의교회)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과자 하나를 얻으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온 동네를 떼굴떼굴 굴러서 억지로 얻은 과자 한 봉지에 성취감을 느끼던 코흘리개 어린 시절은 다 지나갔다. 아무리 떼를 써도 엄마의 매서운 훈육 앞에서 매번 눈물로 항복했던 시절도 끝났다. 이제는 과자를 얻으려는 것도 아니고 보잘것없는 작은 장난감에 홀려 있는 것도 아닌데, 이유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활화산처럼 터져 버리는 감정의 화산은 돌이킬 수 없는 시커먼 구름과 화산재를 내뿜으며 평온했던 가정과 부모님을 덮쳐 버렸다. 그래! 이제 사춘기가 시작됐다. 십대들은 또다시 달라지고 있다.
“아이가 너무나도 감정적이에요. 화가 나면 주체를 못하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이 부서져라 닫아 버려요.”
“아무리 게임을 못 하게 해도 안 돼요. 못 하게 하면 아주 난리가 나요.”
이런 부모님의 한숨에 십대는 답한다.
“저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화가 난 제 자신이 무서워요.”

분명 다시 달라지고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았던 아이였는데, 어느 순간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버린 듯하다. 하지만 십대들도 달라진 자신들의 모습에 어른들만큼 당혹해하고 있다. 그래서 1904년 심리학자 스탠리 홀은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 명명하며 십대들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이들의 방황을 내버려 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다림’보다 더 어려운 시련은 없을 것이다. 수많은 부모의 애를 끓이고 수많은 십대도 스스로 불안해하지만, 오늘도 우리 십대들은 안타깝게 달라지고 있다.


십대의 뇌는 공사 중!
1967년 미국의 폴 매클린 박사는 인간의 뇌를 세 부분으로 나눠 연구했다. 각각은 호흡과 심장 박동과 같은 생명 유지를 관할하는 ‘파충류의 뇌’, 좋고 싫음과 같은 감정을 관장하는 ‘포유류의 뇌’, 이성적인 기획과 판단을 관할하는 ‘인간의 뇌’로 구분된다. 폴 매클린 박사는 이 세 부분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서로 상호 작용을 한다는 ‘뇌의 삼위일체’ 이론을 세상에 선보였다. 
많은 학자들은 십대의 뇌를 ‘사춘기의 뇌’로 이야기하며, 사춘기의 뇌는 파충류의 뇌에서 포유류의 뇌로 이미 성장했고, 이성과 지각을 담당하는 인간의 뇌로 점차 성장해 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즉 십대들은 넓고 넓은 감정의 바다를 건너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본능적이고 감정적인 십대의 모습은 지극히 정상이다. 달라지는 것이 정상이다. 우리 십대들의 뇌는 지금 공사 중이다. 


베드로와 함께 감정의 바다로 빠지다
“그가 저주하며 맹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곧 닭이 울더라”(마 26:74).
파충류의 뇌가 풀가동했다.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베드로의 뇌는 가능한 더 크게 예수님을 부인해야만 한다. 그러다 문득 귀에 들려오는 닭의 울음은 그의 다른 뇌, 즉 포유류의 뇌를 깨웠다. 지난밤, 잡히시기 전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배신을 슬프게 예언하셨다. 목숨을 담보로 주님을 부인하지 않겠다던 베드로의 외침은 죽음의 벽에 부딪혀 주님을 배신하고 저주하는 메아리로 되돌아왔다. 그렇게 예상하지 못했던 자신의 배신은 그의 감정의 뇌를 흔들어 깨웠다. 감정의 뇌는 가슴으로 듣고, 눈으로 말한다. 그리고 그는 한껏 울었다. 얼마 전, 어두운 밤 예수님과 함께 바다 위를 걷다 바람 소리에 놀라 물속으로 빠졌던 베드로는 오늘 감정의 바다에 다시 빠졌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요 21:15).
예수님은 부활하셔서 함께 음식을 나누시고, 감정의 뇌가 들을 수 있도록 베드로의 마음에 조용히 물으셨다. 그리고 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다시 붙잡으셨다.

십대의 뇌는 아직 공사 중이다. 쓸데 있는 짓을 하기보다는 쓸데없는 짓을 하는 것이 정상인 나이에 너무 많은 쓸모없는 것을 구겨 넣으려고 하는 세상이 버거울 수 있다. 그래서 아직 공사 중인 십대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그들의 감정의 뇌가 들을 수 있는 가슴에 조용히 말해 주고 싶다.
“괜. 찮. 아!”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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