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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의 다락방에 성령이 오시다

2020년 04월 이문범 교수 (사랑누리교회, 총신대학원 성지연구소)

다윗성 뒤에 위치한 시온산과 시온문
감람산에서 서쪽으로 예루살렘성을 바라보면 맞은편에 성전이 보이고, 남쪽 아래에 다윗성이 보인다. 성전산의 황금돔 뒤에 검은 돔이 두 개 있는데, 그곳이 골고다와 예수님의 묘가 있는 곳이다.
다윗성 뒤로 시온산이라 불리는 곳에 마리아영면교회가 보이는데, 그 앞이 마가의 다락방이다. 이처럼 예루살렘은 성전산, 다윗성, 골고다, 시온산으로 구성돼 있다.

예수님께서 갇히셨던 가야바의 집
시온문이 향하는 남쪽에 큰 담장이 둘린 미완성 건물이 보인다. 이곳은 예수님께서 잡히신 후 갇혔던 대제사장 가야바의 집이다. 현재 아르메니아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재정이 부족해 20년 넘게 완공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예루살렘은 골고다를 중심으로 그리스도인 구역, 황금돔 북쪽의 모슬렘 구역, 통곡의 벽 주변의 유대인 구역, 시온산 주변의 아르메니아 구역으로 나뉜다.


성만찬과 성령이 임한 마가의 다락방
가야바의 집을 지나 50m도 안 되는 곳에 마가의 다락방이 있고, 1층에는 다윗왕의 가짜 무덤이 있다. 1층의 유대교 학교인 예쉬바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 연결 다리를 통과하면 마가의 다락방이 나온다. 예수님께서는 이곳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으며, 성찬식을 하고 새 계명을 주시며 성령님을 보내겠다고 약속하셨다.
고대 주택의 1층은 창고나 우리로 사용했기에 2층의 다락방이 정식 거실이었다. 거실은 120명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식사는 비스듬히 누워서 했으며, 음식상은 ㄷ자 모양으로 왼쪽 날개 밖에서 두 번째 자리가 상석이므로 예수님께서 자리하셨고, 오른쪽에는 요한, 왼쪽에는 가룟 유다가 있었다. 유다는 이곳에서 나가 가야바의 집에 가서 군대를 모았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위해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신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약속대로 마가의 다락방에 성령님이 임하셨다(참조 행 2:4).


요한복음 속 배경이 된 장소
마가의 다락방에서 기드론 골짜기로 내려가는 거리는 600m 정도다. 예수님께서 “일어나라 여기를 떠나자”(요 14:31)라고 하시며,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시내 건너편으로 나가신 것”(요 18:1)을 보면 요한복음 13~14장은 마가의 다락방에서, 15~17장은 마가의 다락방에서 기드론시내로 내려오는 길에 일어난 일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예수님께서 요한복음 15장에서 포도나무 비유를 말씀하신 것을 보면, 내려가는 길에 집집마다 풍요와 기쁨의 상징인 포도나무가 심겨 있었으리라 짐작해 본다.
이어 예수님께서는 성령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시고,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셨다. 이 말씀이 오순절에 이뤄져 우리도 성령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 약속대로 오신 성령님과 동행하며 예수님의 길을 따르는 제자가 되길 소망한다.